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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96년부터 직장을 다녔으니 이제 11년째군요.
직장 다니기 전부터 그 당시에 터보 C 등으로 간단한 유틸등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일단 만든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일이니까요.
내가 생각한 그 모습대로 결과물이 나온다면 가장 좋을때고
그게 아니라면 다시 생각을 해보고 원인을 찾아 다시 시도를 해볼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어떤 것이든 좋아서 하는 취미가 먹고 사는 방법이 되버리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취미로 할때야 구상과 설계과 결과물에 대해 혼자서 만족하고 불평을 하고 머리를 싸멜수 있지만
그게 직업이 되버리면 달라집니다.
구상과 설계 단계에서 부터 "나"와 팀장, 그리고 갑에 해당하는 사람들간에 의견 충돌이 시작되기도 하죠.
물론 갑이 하자는대로 따라갈수 밖에는 없습니다만.
설계한 그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면 하나 둘 변경 사항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설계 자체가 무의미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작업이 끝났다고 손을 뗄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운이 나쁘면 다시 만드는 일도 생기니까요.
바로 갑의 운영진이 그냥 던지는 말 한마디에..
"야~ 이거 왜 이래.." "여기에 이거 말고 저게 좋지 않나?" "이거 좀 빼지?" --;
(모 행정기관 홈페이지 작업 중에 생긴 일입니다.)
이제 실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생기는 수정,변경 사항에 대한 작업도 해야합니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버그 잡는 작업도 해야하죠.
이렇게 일을 하다보면 정시퇴근은 어려워집니다.
기간은 정해져있고 일은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날 뿐이니까요.
이런 일을 하면서 욕은 욕대로 먹고 잘했다는 말한마디 듣기 쉽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찍히는거죠.
대우를 잘 받는 것도 아니고 마음 편히 일할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특히 개발자들의 경우 각자의 개성이 강한 편입니다.
개발하는 방법도.. 그걸 구현하는 방법도.. 다르죠.
그렇다고 어느 한쪽으로 정한다고 하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오른손으로 밥을 먹던 사람에게 왼손으로 밥을 먹어라고 하는것과 같으니까요.
전에 과장이 회사에 요구를 할 것에 대해 말을 해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건 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지만.
야근과 휴일 근무 수당등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어렵답니다. 지금 부서(명칭은 연구소)가 다른 부서에 비해 연봉이 높은 이유가 그런것 때문이랍니다.
근데 이건 말이 안되죠.
다른 부서와 연봉을 비교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업무 특성상 야근,휴일 근무를 생각해서 연봉이 높다는건 그럼 매일 정시 퇴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돈을 내놓아야하는게 아니냐고.
이 일을 시작할때나 지금이나 많은 회사를 다녔고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봤습니다만
정말 체계적으로 개발을 하는 회사도 드물고 그에 대한 일처리도 깔끔하게 하는 곳이 드뭅니다. (이건 개발쪽 문제만이 아니라 영업과 대외적인 부분까지)
영업은 개발과는 거의 협의 없이 갑의 요청만으로 한달안에 개발해야한다며 계약 시점에 그냥 얘기만 하기도 하고 추후에 유지 보수 및 수정 요청에 의해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 얘기도 하지 않아 나중에 갑의 요청에 의해 개발 부서만 죽어라 유지보수에 수정 사항까지 작업을 해주고.
(모 언론 업체와 연결되어 작업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개발자가 귀한 사람이라는 인식도 거의 없습니다.
개발자 구하기가 여렵다고 얘기는 자주 합니다.
그러나 자기와 일하는 사람들이 그 구하기 어려운 개발자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인식을 못합니다.
지금 옆에 팀 같은 경우 팀장의 자질 문제로 인해 실제 개발 능력을 가진 팀원은 이미 작년에만 5명 이상이 그만 두었고 지금은 팀장이 개발하고 그 아래 3명 정도는 정말 "회사에서 뭐했어요?" 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간 사람들. 충분히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리로 있던 사람은 회사를 옮긴 후에 과장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주지 못한 것을 다른 곳에서는 인정을 해준것이죠.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시겠죠.
싫으면 그만두면 되지.
네 맞습니다.
그만 두면 됩니다. 그러나 먹고 살려면 할 줄 아는게 이것 밖에 없는데요..
이미 몇차례 개발자 일을 그만 두고 다른 분야로 나가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습니다.
항만쪽으로 나가보려고 교육도 받고 관련 자격증도 따고..
그래도 막상 쉽게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고 먹고 살려니 또 이 길로 들어올수 밖에요.
에구구..
제 머리에 이미 1/3을 넘어 절반을 행해 흰머리가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하는 거라고는 머리 쥐어 짜는거와 모니터랑 눈 싸움 하는거..
돈이 많은 집이였거나 농사라도 지을 촌집이라도 있었다면 진작에 그만두었을겁니다.
누군가 개발자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거나 발을 들이려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개발자라는 직업은 3D 직종입니다.
나중에 개발자가 그에 맞는 대우을 받는 날이 온다면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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